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SNS 플랫폼 설립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을 선보인 머스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신규 SNS 플랫폼 설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serious thought)"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상에서 한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SNS 플랫폼을 만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과 소통하고 본인의 생각을 밝히길 즐기는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란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폭력적이거나 혐오를 유발하는 일부 표현은 제한한다는 원칙을 담은 자체 운영정책을 지키고 있다.
머스크 CEO는 "사실상의 공공 광장의 역할을 하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아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엇을 해야할까"란 트윗을 올렸다.
전날에는 본인의 트위터에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준수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설문을 올리며 "이 설문조사 결과는 중요할 것"이라며 "신중히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 현금화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선 선례가 있는 만큼 눈길을 끈다. 다만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은 70% 이상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만약 머스크가 SNS 플랫폼을 설립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기존 SNS에서는 자신들의 표현이 제한된다고 느끼는 사용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혁명’을 이끌어내며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최근 그는 대규모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이 핵심인 테슬라의 장기 사업계획인 마스터플랜3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은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터널굴착회사 보링컴퍼니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암호화폐시장과 증시 등에 영향력을 미쳐 꾸준히 문제 제기를 받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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