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키우는 통신 3사…자체 플랫폼·콘텐츠가 승부수

입력 2022-03-28 15:07   수정 2022-03-28 15:13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의 일종이다. 자산에 별도의 고유값을 부여해 복제와 위조를 막는 게 특징이다.

통신사들은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인정보 인증 서비스, 전자문서 유통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통신 이용자 데이터를 관리해온 노하우도 있다. 각 사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콘텐츠 등을 활용해 NFT 사업을 키우는 게 목표다.
○이프랜드에 NFT 도입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 NFT를 접목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내 이프랜드에 NFT·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프랜드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장터를 들인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기거나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돈을 버는 ‘플레이앤드언(PNE)’ ‘크리에이트앤드언(CNE)’ 체계를 갖춘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의 아바타를 장식하는 의상 등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프랜드 플랫폼 내 개별 공간을 뜻하는 ‘랜드’도 활용한다. 이용자가 랜드에서 유료 모임을 열거나, 랜드를 만들어 거래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 이들 거래는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인 SK스퀘어가 발행을 추진 중인 암호화폐로 매개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메타버스 경제 체계 모델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다. 플랫폼을 고도화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디지털 세상 아바타 격인 ‘AI 에이전트’가 메타버스에서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야구단 우승 영상도 ‘발행’
KT는 올해 상반기 중 NFT 베타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웹소설·웹툰 전문기업인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툰 콘텐츠 기반 NFT가 첫 프로젝트다. KT는 이를 그룹이 제작·유통하는 콘텐츠 NFT·디지털 굿즈(상품)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KT는 스포츠·예술 분야에선 그룹사를 통해 이미 NFT 사업을 벌이고 있다. KT스포츠는 올초 국내 프로야구단 kt위즈 소속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NFT 기반 디지털 카드 5종을 출시했다.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kt위즈는 작년에 창단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KT스포츠는 이를 기념해 선수들이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상 등을 NFT로 제작했다. KT알파가 운영하는 K쇼핑은 올초 국내 연예인 관련 전시·영상·음원 서비스 기업 레이빌리지와 NFT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사와 협력도 예정돼 있다. KT는 앞서 신한은행과 약 44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하고 디지털전환(DX)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거래 플랫폼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K팝 NFT로 글로벌 공략
4LG유플러스는 이미 K팝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혼합현실(XR) 콘텐츠 플랫폼 ‘U+ 아이돌라이브’를 통해 NFT 사업을 키우고 있다. U+ 아이돌라이브는 K팝 아이돌의 무대를 전후좌우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팬들이 골라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초고화질 영상도 번거롭게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가상현실(VR) 전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플랫폼을 통해 각종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라이브 내 자체 콘텐츠를 NFT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사내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규모를 작년 대비 150% 늘리겠다는 계획도 올초 내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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