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실적으로 뚫는다"…삼성,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입력 2022-03-28 11:20   수정 2022-03-28 11:2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원자잿값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여러 악재에도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각각 매출 70조원과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4조7593억원, 영업이익 12조9805억원이다.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7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작년 4분기보다는 감소하겠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거둔 65조3885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값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 등 악재를 만났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우크라이나 이슈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적은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성장, 프리미엄 스마트폰·가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7% 증가한 74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의 기저효과로 올해 파운드리 매출액은 24.1% 증가하면서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 수준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며 "'갤럭시S22' 출시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매출 11조583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3조1399억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36.36%, 영업이익은 137.08% 각각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 낸드 비즈니스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낸드 출하량이 65%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 관련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3조2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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