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입국 후 자가격리' 의무 해제 후 판매에 나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정부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입국자에게 시행하던 7일간의 자가격리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지난 21일부터 해제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모습이다.
28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 홈쇼핑이 여행사 교원KRT와 함께 지난 27일 방영한 스페인 및 이탈리아 여행 패키지 방송에 1시간 동안 2800여 건의 주문이 몰렸다. 그 결과, 주문 금액은 약 1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앞서 지난 17일 같은 여행사와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여행 방송보다 한층 뜨거운 반응이다. 당시 1시간 동안 1200여 건의 주문이 몰려 주문금액이 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이같은 흥행을 고려해 유럽 여행 상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3일에는 하루 두 차례 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이정필 CJ온스타일 교육문화사업팀 부장은 “해외 여행 상품에 대한 고객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홈쇼핑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0일 저녁 방송에서 판매한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은 60분 동안 2500건의 주문이 접수돼 주문금액이 180억원에 달했다. 이날 주문량은 코로나19 전 판매한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롯데홈쇼핑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맞춰 홈쇼핑에서 올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럽 여행 상품으로, 그동안 유럽 여행을 기다린 고객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터지면서 주문이 몰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여행객들은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들의 국내 격리가 면제된다는 발표가 나온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이 회사의 해외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보다 234% 뛰었다. 특히 대양주, 미주, 유럽 등이 각각 285%, 239%, 248%씩 늘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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