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격 30% 상승…10년 새 최대폭

입력 2022-03-28 15:59   수정 2022-03-28 17:18


전세계 TV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가격이 지난해에만 30%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새 최대치다. 올해도 물류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지 않아 TV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TV는 오늘이 제일 비싸다는 공식 깨져
28일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32%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26.4%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승폭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LCD 패널의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라고 불렸던 2017년을 제외하고선 모두 TV 가격이 전년대비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10%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제 TV를 포함한 전자제품 가격은 보통 출시 이후 점차 떨어진다.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오면서 제조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재고를 할인행사 등을 통해 밀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대세를 이룬 LCD TV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가격도 경쟁적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후 판도가 달라졌다. 언택트 수요 확산에 따라 TV 컴퓨터 등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도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TVㆍ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39%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LCD TV 패널의 평균가격이 4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상승추세 이어질듯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패널 가격이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TV 가격 상승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동남아 생산공장이 락다운(전면봉쇄)을 반복하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물류비 상승 흐름에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다른 기타 자재들이 오르면서 감소폭을 모두 상쇄시켰다"며 "물류비 인상으로 오히려 가격 상승 요인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이 하반기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짜면서 TV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원가 대비 수익성이 좋은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위해 Neo QLED 8K와 75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Neo QLED는 최상위 제품인 8K 해상도 모델이 7개, 4K는 14개로 모두 21개 모델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당시 "올해 다양한 국가별 스포츠 이벤트 등을 앞둔 만큼 판촉 기회를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중심 TV 수요를 선점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최근 2022년형 올레드 TV 22개 모델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게이밍에 최적화된 42형에서 벽면을 다 채울 수 있는 97형까지 올레드 TV 선택의 폭을 넓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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