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비에이치는 3.18% 오른 2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6.49% 상승했다. 이날은 장중 2만595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썼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FPCB 제작에 특화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의 68.9%가 발생한 RF 타입 FPCB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특수기판이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구조였다. 최근 3년간 주가가 통상 2만원을 전후로 움직여온 이유다.
비에이치 주가가 재평가받게 된 계기는 지난 25일 LG전자의 차량용 무선 충전 모듈 사업을 비에이치 자회사인 BH EVS가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LG전자의 무선 충전 사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대로 1위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시장은 향후 3년간 41% 성장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무선 충전을 앞좌석에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뒷좌석 내 무선 모듈 장착이 늘어나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부품 수주 시 장기간에 걸쳐 매출이 늘 수 있다”며 “내년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전장 부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조금씩 반영해갈 전망이다. 비에이치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지 않았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 수준으로 3개월 전(8.7배)보다 낮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62.6% 늘어난 1156억원이다. 매출은 1조278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6개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3만2500원으로,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4만원을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