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지난 1월 출범시킨 중고차 통합 플랫폼 ‘오토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기업이 중고차 유통을 관리해 투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격차가 큰 ‘레몬마켓(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저품질 재화가 거래되는 시장)’ 중 하나다. 중고차에 대한 정보가 적은 구매자가 매매단지를 방문했다가 허위 매물에 속거나 원하지 않는 차를 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돼 정보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소비자 우려를 덜고자 ‘차를 아는 전문가가 만든 중고차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내건 ‘오토벨’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오토벨에서 △내차 사기 △내차 팔기 △내차 시세 조회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오토벨의 ‘내차 사기’ 항목에서 ‘라이브 스튜디오’ 메뉴를 통해 차량의 내외관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360도 고품질 가상현실(VR) 촬영 사진으로 외관에 흠집이 있는지, 내부 인테리어는 어떻게 꾸며졌는지 볼 수 있다. 시트 가죽 상태의 사용감은 글로 된 설명이나 2D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내외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구매 후 만족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오토벨은 업계 최대 수준인 112가지 진단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차량의 사고 유무, 주요 골격의 판금용접교환 여부 등을 포함해 차량의 실내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토벨 전문 평가사가 직접 점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궁금해할 만한 사양을 갖췄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편의사양인 무빙턴시그널(방향지시등의 LED가 움직이며 점등되는 사양), 스마트폰 미러링 등이 적용됐는지도 모두 알 수 있다.
소모품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의 교체 시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중고차를 구매하면 차를 산 뒤 교체 비용을 내야 할 수 있다. 오토벨 라이브 스튜디오에서는 타이어 상태를 최상, 양호, 조치 필요 등 세 가지로 알려준다. 타이어의 트레드(접촉면) 높이가 얼마나 남았는지 ㎜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도 절반 이상 닳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교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중고차 딜러는 현대글로비스의 분당·시화·양산 경매센터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차량을 낙찰받는다. 소비자는 이 차량을 ‘스마트옥션 인증 차량’ 메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검증된 경매회원사를 통해 투명하게 유통된 차량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각 중고차 경매센터의 데이터를 연동해 오토벨에 등록된 차량의 실매물과 판매 여부를 검증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월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22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오토벨 방문 평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문 상담사가 무료로 차량을 평가해준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평가사가 차량을 매입해 불필요한 감가가 없다. 또 대금 수령, 명의 이전 등 모든 매각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된다. 중고차 경매센터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입가를 산정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무평가 매각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가·입찰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차량 사진을 올리면 오토벨에 팔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신규 자동차 등록 후 33개월, 주행거리 3만㎞ 이내의 무사고 차량에만 제공한다.
오토벨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유통 노하우와 전문성을 집약한 전문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투명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임인영 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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