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9일 10: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자동차 부품 기업 경창산업의 신용도가 회복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경창산업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경창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해 2020년 5월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됐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과 전격적인 경비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했다.
경창산업의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2019년엔 마이너스(-)2.9%였는데 2020년엔 2.9%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판매단가 인상과 구동사업부의 판매량 증가로 2.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라 경창산업의 주력 제품인 6속·8속 오토미션에 대한 수요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분간 현재 수준의 영업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시설투자도 일단락돼 현금흐름도 좋아지고 있다. 경창산업은 대구 달성 공장을 매입한 이후 시설 투자 부담이 확대돼 2016~2018년 유형자산 투자가 연평균 741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평균 544억원이었으며, 유무형자산 투자를 차감한 잉여현금흐름은 -164억원이었다. 하지만 시설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2021년엔 영업실적 개선으로 연평균 영업현금흐름이 52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시설투자 부담 축소로 잉여현금흐름이 평균 436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19년 말 약 3100억원에서 2021년 말 약 2200억원으로 감소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채비율이 380% 수준으로 여전히 높지만 단기간 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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