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약세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하자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29일 개장 직전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소식에 전해지며 한국전력 주가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2.37% 내린 2만2650원에 거래 중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2020년 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료비 상승에도 조정단가를 계속해서 동결해왔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조정단가 발표를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소폭 오르다가 발표일마다 하락하는 흐름을 반복하는 중이다.
전기요금이 물가,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한 것도 전기요금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이미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사상 최악 수준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비 증가에도 전기요금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국전력은 올해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영업손실이 2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마저 나온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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