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는 2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준공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앙두엉병원은 지난 1910년 건립된 캄보디아 4대 국립병원 중 하나로 이비인후과 전문병동은 연간 6만5000명이 진료를 위해 찾고 8000명이 입원하는 캄보디아 유일의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다. 하지만 장비·시설이 노후화된데다가 2018년 기준 일평균 50여건의 수술, 일간 300여명 외래 환자 진료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 정부에 앙두엉 이비인후과 역량강화사업을 요청해왔고 코이카는 이에 따라 2018년부터 800만달러를 투입해 현대화된 병동을 신축했다. 이날 준공한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 병동은 지상 5층, 연면적 4177㎡에 114개 병상 규모로 환자 12만여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수술실 7개와 집중 치료실, 회복실, 진료실, 검사실, 약국 등 주요시설과 함께 내시경·초음파 장비 등 총 60여종 700여개의 첨단 검사 장비를 갖췄다.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는 앞으로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4월 중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병동 건립과 장비 확충은 물론 의료진 역량 강화도 진행했다. 코이카는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과 함께 국내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기술을 전수했고, 앙두엉병원의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으로 의료진의 감염 관리 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 라따 앙두엉병원 부병원장은 “2019년에 한국에 가서 연수를 받을 당시 고도로 발전된 한국의 이비인후과 기술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예전엔 환자들이 캄보디아 내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이제는 인근 국가에서도 우리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엔 이례적으로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참석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국민들이 우수한 의료시설을 갖춘 앙두엉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한국민과 코이카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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