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측과 5차 평화협상을 진행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대신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 구성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터키를 잠재적 안보 보장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도 새로운 안보 보장국이 될 수 있다"면서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최종 협정이 발효되려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 완전한 평화가 이뤄져야 하며,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이 모든 것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대표단장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회담 뒤 별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은 양국 간 조약이 준비되는 대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분쟁 완화를 위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두 발' 양보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협상에서 이뤄진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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