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여사 의상 규정 없어…과거 영부인 기록도 없다"

입력 2022-03-30 09:02   수정 2022-03-30 09:06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영부인 의상에 관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게 정부의 어떤 항목으로도 잡혀 있지 않고 또 지금 논란을 일으켰던 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 항목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 비서관은 '과거에도 여러 명의 영부인들이 있었는데 그분들 공식석상에서의 의상은 다 어떻게 이분들이 마련했는지 이런 기록 남아 있는 것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저희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미 재판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러한 사례를 알고 있고 다만 우리는 임기 초부터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공유가 되었다"며 "애초에 어떠한 비용으로도 정부의 비용으로는 그런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료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시는데 그걸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발상"이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5년간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입을 위해 특활비가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느냐'는 질문에도 "한푼도 없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이나 해외 방문 등 공식활동 수행 시 의전비용과 관련해서는 "의전이라는 건, 의상비를 제외한 여러 가지 활동비로 있을 수 있다"며 "이를테면 상대측에 실무 수행원에게 우리가 선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거고 혹은 상대 측 정상이 뭔가 우리에게 별도의 요구를 해 왔을 때 그거에 대해서 배려를 해줘야 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나머지 경우에 여사님이 해외 순방을 갔다거나 혹은 국내에서 어떤 행사를 할 때 지금 궁금해하시는 그런 경우가 딱 두 번 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그중에 한 번이 P4G라는 정상회의를 할 때, P4G는 기후환경과 관련한 회의였기 때문에 의상을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입으신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거는 빌려 입어서 그 빌려 입고 그거를 다시 돌려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또 한 번은 프랑스 순방 때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마찬가지로 저희가 빌려 입고 다시 그것을 샤넬에 돌려줬더니 이게 한글로 디자인돼서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라고 해서 한국에 기증을 했고, 그게 지금 인천공항에 아마 전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저희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의전비용이 옷값이다,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고 했다.

'요즘 여성 정장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이 의상들을 전부 사비로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일 텐데 어떻게 하셨지, 이런 얘기들을 한다'는 지적에는 "사실을 증거해야지 사실에 바탕이 없으면서 왜 정의부터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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