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친환경 도료 비중 86%로 올린다…소재업체와 '맞손'

입력 2022-03-30 12:36   수정 2022-03-31 11:02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발맞춰 도료업계도 친환경성을 강화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도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노루페인트는 친환경 도료 비중을 기존 69%에서 86% 선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12월 LX하우시스와 친환경 도료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X하우시스가 마이크로 파우더 소재를 도료용 첨가제로 노루페인트에 공급하고, 노루페인트는 이를 적용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마이크로 파우더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성 기름으로 합성한 입자 크기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 알갱이를 말한다.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되는 고분자 소재를 식물성 기름으로 합성한 원료인 만큼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석유화학계 미세 플라스틱 도료용 첨가제에 비해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포름알데히드(HCHO) 등 환경호르몬 유발물질 수치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발생하는 각종 환경 문제를 줄이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어 친환경성이 높은 소재로 평가된다.

노루페인트와 LX하우시스는 마이크로 파우더를 적용한 건축·가구용 수성도료와 자동차·전자제품용 유성도료 개발을 완료했다. 노루페인트는 해당 제품으로 국내외 친환경 인증 획득 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해당 도료 제품들을 다양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에 적용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루페인트는 한솔제지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페인트 개발을 목표로 기존의 화학 유래 원료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노루페인트는 한솔제지가 개발한 나노 셀룰로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페인트 개발 및 생산을 함께하고, 이를 통해 보다 친환경적인 수성페인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노 셀룰로스는 나무 등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성 소재를 10억분의 1m 크기로 쪼갠 천연 나노 소재다. 도료에 적용하면 기존 석유화학 유래 첨가제를 대체해 페인트의 친환경성은 물론 작업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점도 향상을 통한 흐름 방지 및 균일한 분사를 통한 스프레이 작업성 향상, 표면 강도 개선을 통한 도막 깨짐 방지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친환경 도료에 대한 기술 개발을 위해 소재 기업과의 업무협약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앞으로 친환경성을 띤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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