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에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990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495억원)가 공동 출자해 조성된 펀드다.
재규어 진 테라피 투자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조성 후 첫 투자다. 투자 금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재규어 진 테라피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재규어 진 테라피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전달체로 쓰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가 있다. 노바티스가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개발 인력들이 주축이 돼 2019년 설립됐다.
유전자 치료제는 질환을 일으키거나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를 활용하는 치료제다. 질환 유발 유전자를 '침묵' 시키거나, 낫게하는 유전자를 세포 안에 넣어주는 식이다.
이때 유전자 운반체로 다양한 플랫폼이 쓰이는데, 재규어 진 테라피는 AAV를 활용한다. 삼성에 따르면 재규어 진 테라피는 순도 높은 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재규어 진 테라피는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갈락토스혈증과 특정 유전자 관련 자폐증, 1형 당뇨병 등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이들 치료제 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유망 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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