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이 30일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총리 고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도 생각이 없다"며 경기지사 출마설도 일축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에 지지기반을 넓히는 그런일들을 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올 종로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저는 인수위원장에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 좋은 그림 방향을 그렇게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시는 전체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데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경기 지사 출마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안 위원장이 '총리' 혹은 '경기지사 출마' 중 하나의 길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안 위원장은 둘 모두를 부정한 셈이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그런일들 그리고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공헌을 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당이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수있는 대중정당의 모습을 갖추는게 필요하다"며 "민주당 정부는 5년동안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예전에 일부 기득권 옹호하는 정당으로 인식돼있는데 인식뿐아니라 행동까지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그렇고 미래의 발전을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때문에 그런쪽으로 제가 할일이 굉장히 많을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이니까,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은 2023년 예정된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예정된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게 된다. 안 대표가 말한 '당 개혁과 지지기반 확대'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다만 "1년뒤면 한참뒤"라며 "그간에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생기지않겠나, 그 부근가서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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