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한국 기업과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의 협업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통신사와 협력해 5G 비지니스를 추진하겠다"라며 "한국은 앞서가는 통신 강국이자 가장 선도적으로 5G를 실현한 국가"라고 말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방향은 디지털화, 탄소중립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성공적인 디지털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한국 파트너사들과 '지속가능한 공동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화웨이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 CEO는 한국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위해 △혁신 기술 △친환경적인 디지털 대전환 실현 지원 △ICT(정보통신기술) 인재 육성 △지속가능한 상생 실현 등을 제시했다.
손 CEO는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5G 장비를 제공해 한국 이통사들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탄소절감 목표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가길 희망한다"며 "한국 대학과의 협업, 화웨이 ICT 아카데미 교육 자원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한국 ICT 인재 양성을 위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연하 한국화웨이 부사장 역시 "한국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보안 관련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한국 5G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파트너들이 협력하고 싶다면 화웨이는 언제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날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한 반박 의견도 밝혔다. 칼 송 사장은 "화웨이는 30년간 170여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운영했지만 사이버 보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제재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출발한 경쟁 IT 업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여러 난국을 헤쳐 나갈 돌파구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꼽았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22.4%에 해당하는 약 27조2756억원(1427억 위안)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투자한 R&D 중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R&D 투자 규모다.
칼 송 사장은 "화웨이 직원 19만명 가운데 50% 이상이 R&D 부문으로, 지난 30년간 화웨이 그룹은 R&D에 집중해왔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R&D와 인재 축적이다. 현재 직원 50% 이상이 R&D 인력으로 올해도 대졸자 1만 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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