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주에 위치한 홀텍 소유의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계약을 포함한 원전 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홀텍 소유 원전 해체 사업 직접 참여 △글로벌 원자력 해체 시장 공동 진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홀텍은 미국 내 소유한 인디안포인트 원전, 오이스터크릭 원전, 필그림 원전 등 원전 해체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PM계약을 맺은 인디안포인트 원전은 1962년 10월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21년 4월 영구 정지됐다. 현대건설은 공정 및 공사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폐기물의 용적을 파쇄, 탈수·건조·소각 등으로 줄이는 것), 화학 제염(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원전 해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소형모듈원전(SMR-160) 글로벌 독점계약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 계약을 통해 선진 원전 해체 기술을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 경험은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국내 원전 해체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홀텍과 전략적 협업으로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향후에도 현대건설은 세계 시장에서 요구되는 선진 기술과 당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SMR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 또한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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