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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최근 나스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18.9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VIX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로 이달 초 3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최근 2주 동안 약 13% 급등했다.
CNBC는 “VIX 하락은 조정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 3년간 VIX 하락기에 평균 20% 이상 상승한 종목을 소개했다. APA와 마라톤오일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이 선정됐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주로 에너지 기업들이었다. 원유 채굴·탐사기업 APA와 셰일오일업체 마라톤오일은 VIX 하락기에 각각 평균 57%,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번에너지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도 각각 평균 31%, 28% 올랐다.
기술주 중에서는 테슬라가 평균 26% 오르며 VIX 하락기에 좋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중순 700달러대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1000달러를 넘기며 ‘천슬라’로 등극했다. 지난 28일에는 주식 배당을 하기 위해 주식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주식 분할을 하면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커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카지노업체 MGM리조트도 VIX 하락기에 주가가 평균 21% 상승했다. MGM리조트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조지 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MGM리조트에 투자의견으로 ‘매수’ 등급을 매기며 “팬데믹 이후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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