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가 합리적 가격을 강조하는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레츠)'를 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늘어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에서다.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규 발포주 레츠 출시를 발표한 신세계L&B는 레츠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레츠의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500mL 캔 기준 판매 가격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국산 맥주(약 2500원)보다 저렴하고 국산 발포주(1600원) 보다는 좀 더 비싼 가격대다.
와인 사업이 중심인 신세계L&B지만 발포주 시장이 커지고 있고, 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날 제품 소개 발표자로 나선 마기환 신세계L&B 영업담당상무는 "관련 시장 분석 결과 국산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7100억원에서 지난해 3조34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국산 발포주 시장은 같은 기간 29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발포주가 맥주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 상무는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 매출감소 및 불경기로 (물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맥주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출시 후 신규 브랜드 론칭이 거의 전무했던 만큼 브랜드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맥주업체들은 이미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부터 테라, 하이트 등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다. 오비맥주 역시 이달 8일부터 오비, 한맥, 카스 등 국산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다음 달부터는 시중 편의점의 '맥주 4캔 1만원' 행사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이달 1일부터 수제맥주 4캔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CU와 이마트24는 오는 5월부터 수제맥주 행사가를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발포주 가격은 주세법상 맥주보다 저렴하게 책정된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맥주에 적용된 종량세 대상에서 제외돼 판매 가격 역시 낮다.
마 상무는 한국인 음주 성향을 고려해 라거 스타일로 제조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소맥(소주+맥주)에 어울리는 라거 스타일을 가장 즐겨 마시는 것 같다. 소비자 니즈를 감안해 아주 가볍지도, 아주 강하지도 않은 맛을 구현했다"고 귀띔했다.
신세계L&B는 다음달 1일 이마트24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일반 음식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는 "레츠가 다소 침체됐던 대중 맥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진정한 주류 유통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