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중고 거래를 위해 만난 20대 여성에게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 거래했는데 황당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1세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40대는 족히 돼 보이는 웬 아저씨한테 이렇게 문자와 고백을 받았다"며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4시 5분 B 씨에게 "저 회색 패딩이다. 앞에 있다"며 자신이 입은 옷과 위치 등 직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설명했다. 이에 B 씨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고 이후 두 사람은 중고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B 씨는 약 8시간 뒤인 오후 11시 52분 A 씨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는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며 "오늘 당근 거래했던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실례되지만,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문자 드린다"면서 "진지하게 연락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도 이런 게 처음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앞뒤가 안 맞을 수 있다"며 "사적인 연락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A 씨는 이에 대해 "나 21살인데 (거래자는) 40대는 족히 돼 보이는 아저씨였다"며 "역하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일부러 저런 거 노리고 중고 거래하는 사람이 있다", "죄송한 거 알면서도 굳이 보내다니",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성 간의 만남을 위한 '데이팅 앱'으로 활용해 과도한 만남을 요구하거나 성희롱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여성 의류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던 남성이 구매 희망자에게 신체 사이즈를 물어본 후 만남을 제안한 사건이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지난해 7월 '연애 목적의 대화를 시도해요'라는 신고 유형을 추가해 악성 이용자 단속에 나서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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