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위해 2년째 가족회의"…나인아이, 10인조 '구성 핫플' 노린다 [종합]

입력 2022-03-30 16:22   수정 2022-03-30 20:08


나인아이(NINE.i)가 독특한 세계관과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내세워 4세대 아이돌 시장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인아이(제원, 이든, 민준, 반, 베리, 서원, 태훈, 주형, 지호, 위니)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데뷔 앨범 '더 퍼스트 미니 앨범 뉴 월드(The 1st Mini Album NEW WORLD)'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제원은 "연습생 기간이 길었던 친구들이 꽤 있다. 드디어 나인아이로서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회가 새롭다. 멤버들이랑 어제 밤에도 계속 '파이팅'을 외쳤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담아 외친 것 같다. 데뷔에 도움을 많이 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나인아이는 9명의 한국인 멤버에 1명의 태국인 멤버로 구성된 10인조 보이그룹이다. 인문학, 아이돌, IT 3가지 영역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전개할 예정이다.

세계관에 대해 제원은 "인문학의 철학적 메시지, IT의 기술, 아이돌 문화의 영향력 이 세 가지를 스토리에 녹여봤다. 인간 내면의 에너지를 가진 아홉명의 소년과 커넥터 배리가 만나서 알고리즘을 만들어 나인아이만의 가상세계에 들어가 알고리즘을 작동시키고 고정관념을 타파해 새로운 관점을 대중들에 제시한다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관에 진심으로 스며들기 위해 세계관 교육도 받고, 대중들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만큼 인성 교육도 받으며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나인아이는 첫 앨범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면서 자신들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가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패럴렐 유니버스(Parallel Universe)'를 비롯해 '뷰티 인사이드(BEAUTY iNSIDE)', '웨이스티드 유스(Wasted Youth)', '데이즈 데이즈(Daze Days)'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패럴렐 유니버스'는 절망적이고 어려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틈새를 통해 다른 차원의 나를 발견하고 우연한 기회에 평행 세계로 건너가 거기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오롯이 그 시간을 즐기며 나 자신에 대해 자각하고 돌아와 결국 현실 세계의 나도 구원받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세계관과도 연결되는 곡으로, 화려한 사운드와 반대되는 아련한 멜로디를 한 공간에 놓는 시도를 함으로써 '패럴렐 유니버스'의 대칭성을 표현하고, 낯선 세상에서 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멤버 반과 주형의 감성으로 완성했다.

특히 타이틀곡 작업에는 아이즈원 '비올레타', '피에스타',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트와이스 '시그널'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인 김승수프로듀서가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브리티시팝과 K팝의 컬래버를 통해 기존에 없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냈다.

반은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른 수록곡들도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높지만, '패럴렐 유니버스'가 우리가 처음 만든 곡이기도 하고 파워풀함과 세련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지호는 처음 '패럴렐 유니버스'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블랙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더라"며 미소 지었다.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멤버 반은 전체적인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멤버 주형은 총 4곡의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반은 "나중에 우리의 첫 앨범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만드는 게 최종 목표였다. 또 대중과 소통하며 공감했으면 했다. 나인아이의 천재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나인아이는 가수 박선주, 나윤권, 키썸, 허찬미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가 소속된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돌이다.

배리는 "회사에서 처음 나오는 아이돌인 만큼 스태프분들도 굉장히 많이 노력해주시고, 밤 늦게까지 일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부담감보다는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직원분들의 열정과 우리가 모여 하나의 나인아이가 만들어지는 걸 봤다. 처음이라는 수식어에 누를 끼치지 않게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4세대 아이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인아이만의 도드라지는 강점이 무엇인지 묻자 제원은 "첫 번째는 데뷔 앨범인데도 작사, 작곡, 편곡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듀싱 가능한 멤버가 있다는 거고, 두 번째는 다인원 그룹이라 다채롭고 신선한 구성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거다. 세 번째는 세계관이 탄탄하다. 문화, IT, 인문학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한 콘셉트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멤버들 MBTI가 한 명도 겹치지 않고 다 달라요. 10인 10색의 매력으로 팬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0인조 다인원 그룹이기에 준비 과정 또한 배로 힘들었을 터. 제원은 "춤이랑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호흡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았다. 리더로서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멤버가 10명이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매달 말 가족회의라는 걸 만들었고, 이걸 2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서운했던 점, 오해했던 점, 칭찬하고 싶은 점, 좋은 점 등을 피드백하고 대화하며 팀워크를 다졌다"면서 "이제는 루틴이 생겼는데 1부는 나만의 잔소리 토크쇼고, 2부는 멤버들끼리 사소한 것까지 다 얘기하는 시간이고, 마지막 3부는 다 털어버리고 우리끼리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재밌게 마무리한다. 가족회의를 통해 팀워크가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롤모델로 방탄소년단, 에이티즈, 티아라를 꼽으며 "여러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앨범을 낼 때마다 배워서 우리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K팝에 브리티쉬 팝을 접목한 음악적 콘셉트에 맞춘 '나인아이 팝'과 다인원 그룹이라 퍼포먼스적으로 예쁜 구성이 많다는 점을 들어 '구성 핫플'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나인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같은 소속사 선배인 키썸과 허찬미가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키썸은 "지금까지 나인아이 덕질하면서 지냈다. 여기 오는데 너무 기대되더라. 연습생 때부터 본 친구들인데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하더라. 정말 기가 막힌다. 보는데 약간 뭉클하더라. 직접 직캠까지 찍었다"고 말하며 특유의 유쾌함을 발산시켰다.

허찬미는 "앨범 내고 꾸준히 활동하다가 나인아이를 꼭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나도 아이돌을 했었는데 경험상 자책하지 않되, 만족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나 오늘 너무 못했어'라고 생각하라는 게 아니라 '오늘 이만큼 잘했으니 다음엔 더 잘하겠다'고 생각하라는 거다.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진솔한 응원을 보냈다.

나인아이의 데뷔 앨범 '뉴 월드'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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