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플랫폼' 밑그림 나왔다

입력 2022-03-30 18:20   수정 2022-03-31 02:27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핵심사업인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040년까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대규모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시설과 제조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륙철도와 북극항로 연결
경상남도는 30일 도청에서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비전과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경남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구체적 실행 방안도 마련했다.

도가 구상하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스마트 물류체제를 갖춘 공항·항만·철도 등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동북아 지역의 화물과 사람, 정보가 집중되는 국제교역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비즈니스와 부가가치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대륙의 끝이자 해양의 시작점인 경남과 부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륙철도와 북극항로를 연결하는 초광역 복합물류망을 형성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공간은 경상남도 창원시와 김해시, 거제시, 부산시 강서구를 포함한다. 플랫폼 구축 목표연도는 2040년이다. 핵심 인프라는 항만과 공항이다. 경남권에서는 부산항 신항에 이어 진해신항을 2040년까지 약 12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초대형 선박 21척이 접안하는 동북아 최대 항만으로 조성 중이다. 또 부산권은 특별법을 바탕으로 가덕도신공항을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여객과 물류 복합 공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물류산업과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배후단지 및 배후도시 연계 개발도 추진한다. 공항·항만 인근 배후도시에는 첨단산업시설과 제조시설,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첨단 물류산업 거점을 조성한다. 항만배후단지에는 복합 물류가공센터, 제조업 연계 스마트공장 등 유통물류산업단지와 LNG·수소 벙커링 시설과 연계한 콜드체인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금융·업무시설 및 여객 지원시설 등도 계획하고 있다.
임대료 일원화로 기능 고도화
이번 용역을 수행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단장은 “수출입 화물과 여객 정보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동북아 물류플랫폼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운영 중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즈니스를 확대해 스마트 물류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 항만배후단지 기능을 단순히 화물 하역과 보관 기능이 아닌, 복합물류거점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부산항 항만배후단지 내 제조기업의 임대료(482원/㎡)는 물류기업(321원/㎡)과 비교해 불리해 제조기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도는 물류·제조업 임대료 일원화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제조기업의 임대료를 물류기업과 동일하게 인하하는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부울경 지역은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및 광역철도망 건설로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번 기본구상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부울경이 함께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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