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화관에서 미술까지…위기 속 '공간의 변신'

입력 2022-03-30 17:51   수정 2022-03-31 02:34

영화관이 공연에 이어 미술까지 품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영화 관람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클래식·발레·뮤지컬·트로트에 무대를 내준 데 이어 미술 등 전시 분야로 공략 대상을 넓혔다. 극장이 문화예술 전체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CGV는 명화를 가상현실(VR) 아트로 감상할 수 있는 ‘뷰 하인드’(사진)를 다음달 2일 CGV청담씨네시티 M Cube에서 처음 선보인다. 예술가가 눈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듯한 생생함을 살린 ‘라이브 드로잉’을 VR로 감상할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이 화면에 오른다. 이들 예술가의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담는다.

국내 여성 VR 아티스트 피오니(예명)가 1시간 동안 그림도 그리고 큐레이터 역할도 맡는다. 라이브 드로잉을 진행하는 동안 실시간 음악도 현장에서 제공한다. 피아니스트 고진욱, 소프라노 정승원이 참여해 피아노 연주와 성악 공연을 함께 펼친다. CGV는 앞으로 뷰 하인드를 극장 대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CGV가 이 같은 ‘극장 혁신’에 나선 건 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여파로 극장을 찾는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CGV는 해설과 함께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윤지원의 클래식하게’, 시와 노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 럽(詩: Love) 콘서트’ 등도 열고 있다. 메가박스는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호두까기 인형’ 등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 5편을 잇따라 상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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