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인해 20년 넘게 운영하던 사업을 접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5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30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혹시 일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몇 년간 커뮤니티를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며 "24년간 운영하던 사업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2월 말에 폐업하게 됐다. 악의적인 거래처의 고의 부도로 인해 많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A 씨는 "폐업 이후 자괴감과 상실감으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다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며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커피를 만들어 보라 하면 알려주신 대로 커피를 만들어보겠다"며 "빵을 구우라면 알려주신 대로 빵을 구워보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일할 사람이 필요하면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저의 간절함이 글로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맺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저마다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많은 나이 아니다. 힘내시길 바란다", "이렇게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리신 것부터 좋은 곳에서 일하시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일하면 먹고살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도 함께 급증하고 있어 이들의 부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부채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 수는 257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191만4000명 대비 65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출액은 887조5000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29.6% 늘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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