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 경영권 인수계약 절차를 31일 마무리 지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2010년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세넥스에너지 인수와 관련된 호주 현지 주총 및 정부 승인절차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약 4052억원에 취득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49.9%는 호주 기업 핸콕이다. 핸콕은 포스코와 함께 호주 북서부에 있는 철광석 광산인 로이힐 광산에도 투자한 회사다.
1984년 설립돼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넥스에너지는 △가스·석유 탐사 △원유 생산·처리·판매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는 3개의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가스를 호주 동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와 가스발전소 등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CCS) 사업을 통해 블루수소 생산도 가능하다. 세넥스에너지의 연간생산량은 약 200억 입방피트다.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은 1억1600만 호주달러(약 1070억원), 영업이익은 2500만 호주달러(약 230억원)다.
인수·합병(M&A)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 배럴 당 65달러 수준이었던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월에는 90달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23달러까지 치솟았다”며 “일부 주주들이 매각에 반대하는 등 협상의 난항이 계속됐지만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전환사업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강조해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1조9000억 입방피트)의 44%에 해당하는 8020억 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게 됐다. 주시보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추가매장량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미래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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