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한시적 시즌 음료로는 이례적으로 빅히트를 친 스타벅스의 슈크림라떼를 모방한 아류 제품이 줄줄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봄 시즌 시그니처 음료로 꼽히는 슈크림라떼는 2017년 한정 메뉴로 첫 선을 보인 후부터 선풍적 인기와 재출시 요청으로 5년째 다시 나오고 있다. 바닐라 빈을 사용한 슈크림에서 느껴지는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장점으로 꼽히며 지난해 출시 11일 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할 정도였다.
올해 역시 인기다. 오후 시간대에는 각 매장에서 품절돼 마시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출시 19일 만에 150만잔을 팔아 같은 기간 역대 최대 판매 잔수를 기록했다고 스타벅스 측은 귀띔했다.
스타벅스에서 이 제품이 기존 음료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자 커피빈, 이디야 등 경쟁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시즌에 맞춰 잇따라 크림라떼 음료를 내놨다. 커피빈이 내놓은 제품은 초당 옥슈크림 라떼인데 에스프레소 커피 위에 슈크림처럼 달콤한 초당 옥수수 크림과 옥수수 토핑을 올렸다. 이디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 견과류, 크림 등을 넣은 크림샷라떼를 출시했다.
경쟁사 제품들은 각각 옥수수, 견과류 토핑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하지만 대체로 크림을 중심으로 가미하고 있어 비슷한 맛을 낸다.
이 같은 미투 상품은 일단 신선한 맛을 강조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 관련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 소비자들이 식상해지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놔 경쟁하기보다 아류작을 유통해 신시장 나눠먹기에 주력하다보면 소비자들도 그만큼 빨리 질려 오히려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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