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의 거래액이 전년보다 65% 급증해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이같은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특례 요건으로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한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총 거래액이 2조원으로 전년보다 65%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 21%)의 3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로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는 게 컬리의 설명이다.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가 두자릿수 늘었고, 1인당 월 평균주문금액(ARPU)도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43%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집계됐다. 애플리케이션(앱) 활동 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집계한 마켓컬리의 올해 1월 월활동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307만명을 기록했다.
컬리 관계자는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 평균 주문금액(ARPU)이 기간이 약 3.8배로 증가했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컬리는 주력인 식품 외에 비식품 부문의 성장이 매출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해 비식품 영역의 상품 비중을 33%로 확대했다. 그 결과, 뷰티 부문 판매량이 전년보다 3.1배 증가했고, 가전 판매량도 2.3배로 뛰었다.
매출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인 공헌이익도 흑자를 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통상 공헌이익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또한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435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2.8%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2019년 8.4%에서 2020년 3.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대로 진입했다.
다만 지난해 순손실은 1조2903억원을 기록, 2020년 2224억원에서 급증했다. 컬리 측은 이에 대해 "실제 비용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닌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함에 따른 회계상의 착시"라며 "지난해 말 모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됐고, 올해 회계연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적자가 나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주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통해 코스피시장에 데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호 상장사가 된다는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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