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육성을 위해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 캠퍼스에 카카오 네이버 구글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집적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제조업 금융 등 산업계와의 연계는 물론 스타트업 지원 역량도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집적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내 17만7080㎡ 부지에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인근 수소연료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시설, 상수도 인프라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냉각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강서구 미음동 일대 8만9699㎡ 부지에 5개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이은 사업으로, 관련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는 미음동 부지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영국 등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새로 조성하는 에코델타시티에 서버 10만 대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에코델타시티 지구단위계획 변경 작업을 거쳐 내년 기업 유치와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100여 개 회원사가 활동하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 본격화
2011년부터 시작한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정착으로 이어졌다. 시는 동서대 센텀 캠퍼스를 클라우드 클러스터로 조성해 기업 지원의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2015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더존ICT그룹 유치를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동서대 센텀 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클라우드 플랫폼 관련 사업부터 클라우드 컨설팅과 서비스 사업 등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현재 네이버, 구글, 알리바바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가장 먼저 부산에 정착한 AWS의 실적이 눈에 띈다. AWS의 멤버십에 가입한 기업은 2017년 26곳에서 2021년 106곳으로 늘었다. 이 기간 지원 기업의 매출은 58억원에서 208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시는 장기적으로 부산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산업 특성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늘면 지역 제조업, 금융 등의 산업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경성테크놀러지와 무스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성테크놀러지는 정보기술(IT) 개발업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용 안전 장비를 개발한 무스마는 국내 제조·건설 현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베트남 등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나영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전환 지원사업과 다양한 인력 육성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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