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31일 17: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특장차 기업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 후보 여럿을 놓고 논의하는 단계로, 다음주 초에 인수의향서(LOI)를 낼 계획이다.
31일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건 아니지만 광림이 주도하는 구조로 다음주 월화 중에 LOI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성정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당시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마련해뒀던 자금도 있고 현재 여러 FI들의 제안도 있기 때문에 인수자금 마련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쌍용차의 노조, 채권단 등 여러 어려운 난관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계열사 광림의 특장차 사업과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인수 방식은 일대일 수의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틀어진 결정적 이유가 자금난이었기 때문에 쌍용차와 노조, 채권단 측에서 더 까다롭게 조건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광림컨소시엄이 얼마나 탄탄하게 조건을 준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광림·쌍방울이 광학필터 업체 나노스를 인수했고 2019년엔 광림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했다. 2020년 광림이 인수한 남영비비안이 포비스티앤씨를, 또 포비스티앤씨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잇달아 사들였다.
현재 쌍용차 M&A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불납입으로 해제가 된 상태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측이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과 '계약이행보증금 가압류 신청'을 접수했기 때문에 소송으로 번질 경우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인가를 받아야 하는 기한은 올해 10월15일까지다. IB업계에서 "투자의지가 확실하고 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한 곳과 수의계약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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