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케이알앤(KR&)파트너스가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LOI)에 일진머티리얼즈 등 국내 기업 3~4곳과 국내 PEF 1~2곳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넥스플렉스 지분 100%로,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약 6000억원이다. 매각 측은 다음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확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쓰이는 FCCL을 만든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시장 1위 회사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해 2018년 스카이레이크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다수의 국내 기업이 넥스플렉스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회사의 높은 수익성과 제품 경쟁력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넥스플렉스는 FCCL의 핵심 원소재인 폴리이미드(PI)를 자체 개발했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조 공정에 적외선 경화기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IT 기기가 고성능화·소형화되면서 넥스플렉스의 주력 제품인 FCCL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2019년 692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0년 804억원, 지난해 15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매각 성사의 관건은 ‘몸값’이다. 매각 측은 최근 스마트폰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이 본격화되고 5G용 FCCL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넥스플렉스가 추가로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를 고려해 7000억원을 원하는 반면, 인수 후보 측은 다소 높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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