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넘는 '백혈병 약' 부담금 500만원대로

입력 2022-03-31 23:49   수정 2022-03-31 23:50

1회 투약비용이 4억원을 웃도는 ‘초고가 신약’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킴리아’의 환자 부담금이 4월부터 500만원대 이하로 낮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1일 제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킴리아에 건강보험을 신규 적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킴리아는 1회 투여만으로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개인 맞춤형 원샷 치료제’다. 2회 이상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는 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ALL)에게 사용된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킴리아의 환자 부담금은 약 4억원에서 최대 598만원으로 낮아졌다. 심평원은 건강보험 재정을 감안해 DLBCL 환자에겐 ‘성과 기반 위험분담’ 조건을 달았다. 치료제를 맞은 뒤 효과가 없으면 제약사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세포 수집 및 처리 등 CAR-T 치료제를 투여할 때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CAR-T 치료제를 만들려면 환자의 몸에서 T세포를 뽑아내고, 생체 외 처리 등 특수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는 환자들이 약가와 별도로 200만~400만원을 내야 했지만, 이번 수가 신설을 통해 부담금이 1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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