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반란에 직면했다"…러시아군, 자국 항공기도 '격추'

입력 2022-03-31 21:38   수정 2022-04-30 00:01


제레미 플레밍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첩보국장이 러시아에서 군사 반란의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플레밍 국장은 30일(현지시간) 호주국립대학 연설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은 과소평가했고, 러시아군의 능력은 과대평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급을 받지 못해 먹을 것도, 무기도 없는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을 거부하고 자국 장비를 파괴하고 있다"며 "심지어 자국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플레밍 국장의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GCHQ는 미국의 국가안보국, 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첩보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플레밍 국장이 타국 첩보 기관과 정보 공유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검증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플레밍 국장은 "푸틴은 러시아군의 능력을 오판했다. 참모들은 푸틴이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에도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당국이 "러시아 참모들이 푸틴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같은 맥락의 발표를 한 바 있다.

나토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최소 7000명에서 최대 1만5000명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병사 사망자 수가 135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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