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선언…당내선 '반대' 목소리도

입력 2022-04-01 14:55   수정 2022-04-01 14:56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어 당내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라며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으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을 두고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중진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송영길, 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은근히 이번 서울시장 나오고 싶어 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이제 와서 다시 나오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주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책임을 진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냐'라고 반론을 하게 될 경우 당 선거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저는 사실 송 전 대표와 가까운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는 하나 지금까지 역대 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경우는 없다"면서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소속 서울지역 의원들도 전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회동에 참여한 약 20명의 의원은 손 전 대표 차출론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송 전 대표의 등판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이낙연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당내 거물급 인사 전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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