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마이바흐 중고차도 온라인으로 샀다

입력 2022-04-01 14:58   수정 2022-04-01 15:06


온라인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3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수입 중고차까지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며 거래되는 차종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내차사기 홈서비스)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1분기에 판매된 차량 중 가장 비싼 모델은 2억9500만원짜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 관계자는 "지난해 1억원대 중고차가 온라인으로 판매된 적은 있지만 약 3억원에 달하는 모델이 온라인으로 팔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1억6100만원에 달하는 BMW 7시리즈와 1억5000만원인 포르쉐 파나메라도 1분기에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이 고도화되며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카는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하는 직영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온라인 거래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3일 책임 환불제'도 도입했다. 중고차 구매 후 고장 등에 대비한 품질보증 연장 서비스(케이카 워런티)도 운영 중이다.

케이카의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연령대도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1분기 기준 30대가 전체의 32.7%로 가장 높은 가운데 40대(27.5%)와 50대 이상(27.4%)이 뒤를 잇고 있다. 20대도 12.4%를 차지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중고차 거래 장벽이 낮아지면서 매물 가격대나 이용 고객의 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자동차 그랜저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스파크 순이다. 조건별로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행거리 5만㎞ 이내, 가솔린, 1000만원대, 2018년식 차량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색상별로는 흰색 차종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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