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스스로 학습' 모르는 자녀들에게

입력 2022-04-01 17:56   수정 2022-04-02 00:45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중·고교생의 기초 학력이 급격히 저하됐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아이가 급증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푹 빠져 있던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게 되면서 통제에서 벗어난 결과다.

《혼공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동화의 형식을 빌려 어린이들에게 혼공(혼자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저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학습 분야 인기 유튜버로, 초등학생 교육 관련 책 여러 권을 낸 학습법 전문가다.

책에서 초등학생인 주인공 일행은 제각기 다른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느낀다. 소이는 아이돌에, 찬서는 휴대폰과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유나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잠만 자고, 반대로 선우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모두 요즘 초등학생이 겪는 전형적인 문제들이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일종의 공부 캠프인 ‘산골학당’에 입학한 아이들은 은공 쌤(선생님)을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마냥 공부하라고 윽박질렀던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은공 쌤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 공부한 것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 스스로 답할 수 있게 도우며 동기를 부여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생활 습관과 공부 계획표 짜는 법, 오답 노트와 공부 일기 쓰는 법 등 실용적인 공부법도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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