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문 맡았던 '지한파' 국제금융 대가

입력 2022-04-03 18:17   수정 2022-04-04 01:17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경제와 금융역사 분야 대가로 꼽히는 학자다. 《황금족쇄: 금본위제와 대공황》(1992) 《글로벌 불균형: 세계 경제위기와 브레턴우즈 체제의 교훈》(2006) 《달러제국의 몰락》(2011) 등 국제 통화체제의 역사에 관해 뛰어난 저작을 쏟아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역사학 석사 및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를 거쳐 1987년부터 UC버클리에 몸담고 있다. 1980년대부터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와 미국경제연구소(NBER)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정책고문을 맡았으며 2010년부터 2년간 경제사학회(EHA) 회장을 지냈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매달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기고하는 칼럼 등으로 세계 경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진행 과정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한국은행의 자문을 맡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한파’ 학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5년에는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박영철 전 KDI 원장 등과 《한국경제, 기적의 과거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라는 책을 썼다.

지난해 출간한 저서 《공공부채에 대한 옹호》를 통해선 적극적 재정정책을 각국 정부에 주문했다. 긴급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돈 빌리기를 고집스럽게 거부하거나 생산적 투자를 하지 않는 정부를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응급처치를 거부하는 부모’에 빗대기도 했다.

버클리=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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