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하면 빨리 사는 게 부동산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서울 정비사업 활성화까지 맞물리면 멸실에 따른 집값 폭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정형근 놀라운부동산 대표)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22 한경머니로드쇼’에서 부동산 투자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상우 대표,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정형근 대표,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등은 “금리인상, 지방선거 등 각종 변수로 올해 시장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올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감안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1기 신도시, 양도세 완화에 따른 급매물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서울지역 공급 가뭄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무주택자는 원하는 단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거래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갈수록 서울 이외 지역과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주택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보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며 “공급 부족과 재료비 상승을 감안할 때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집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3기 신도시 공급 전까지 거주비 인상은 지속될 것이고, 서울지역은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멸실까지 맞물리면 국지적인 집값 폭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2~3년 송도, 검단, 청라 등 인천지역의 신축 공급이 크게 늘면서 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 부동산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라고 입을 모았다. 정 대표는 “3기 신도시는 다른 신도시를 약화시킬 뿐 서울 집값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서울 도심 공급 해결은 오직 정비사업뿐이기 때문에 차기 신축 단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단계가 많이 진행된 지역보다 잠재력이 있는 차기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 여러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이 높은 현장보다는 초기 단계인 상위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기 신도시를 예를 든다면 남들이 같이 보는 분당이 아니라 손이 덜 가는 일산, 중동 등이 더 낫다는 얘기다.
‘위드 코로나 시대 부동산 노멀과 생존전략’을 강연한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을 감안해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새 정부가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면서 급매물이 나올 수 있으니 실수요자들은 관심 단지를 몇 군데 골라 리스트를 만들어 해당 매물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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