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례 대란'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향후 화장시설 확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함께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을 찾아 시신 안치실 등 장사(葬事)시설 방문하고 가동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1일부터 특별대책을 세우고 자정까지 화장시설을 운영하며 하루 232건의 화장을 시행하고 있다. 화장시설의 화장로 1기당 하루 운영 횟수는 평균 8.3회로 정부가 권장기준으로 제시한 7회를 웃돈다.
특별대책 도입 전인 지난달 16일부터 6∼7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50%를 넘어 24일 58%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도 화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일반적인 장례 기간인 3∼4일장을 하는 경우는 19.5%(4일 추정치)에 그친다. 5일장이 61%로 가장 많고, 6∼7일장도 14%로 적지 않다. 이에 서울추모공원 측은 운영 횟수를 더욱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정기적으로 이런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해서 추가로 화장시설을 확장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 예산 확보를 하지 않고도 한 6개월 내지 1년 정도 내에 본격화하겠다"며 신속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장례 대란과 관련해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화장 수요 폭증으로 장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합니다"며 "약 2주 전부터 매일 보고를 받으면서 화장시설 운영 횟수를 늘려왔고, 지금은 시립 화장시설과 안치실 정비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시·도에서는 화장로 1기당 하루 5~7회 가동하고 있고 정부의 권장 기준도 7회까지 가동하게 되어 있지만, 서울 시립 화장시설에서는 화장로 1기당 8.3회까지 가동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하루빨리 모든 유가족들이 원하는 날짜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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