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2조1375억원, 3조479억원으로 추정한다. 매출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11조9933억 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낸드 재고 자산 평가손 발생 가능성이 고려되는 만큼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3조5268억원) 대비 14% 낮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재고 자산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전사 영업이익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환율 효과와 3월 반도체 수출 호조 때문"이라며 "한편 3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3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디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멀티칩패키지(MCP)는 각각 37.9%, 55.6%, 19.9%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C와 스마트폰의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최근 지표는 양호하다. 이를 두고 김 연구원은 "흐린 날씨에 우산을 들고 출근했는데 퇴근길에 해가 창창하게 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는 85~89억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10%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다만 양호한 지표와 달리 우려되는 지표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다. 올 1~3월 각각 -41.6%, -22.5%,-36.7%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이 부진했다. 2015년 반도체 불황기에 반도체 장비 수입이 부진했고 2018년 10월 무역분쟁 발발 국면과 2020년 1월 코로나 발발 시기에도 둔화된 적이 있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의 지속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 둔화는 본격적인 불황의 신호라기보다 공급망의 부품 부족 때문이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도체 수요·공급에 추가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를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분기별 디램 가격 흐름은 1분기 8% 감소, 2분기 2% 감소, 3분기 0%, 4분기 7% 증가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램 가격 반등이 상반기에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춘다"며 "하지만 2분기에 낸드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재고 자산 평가손실 환입이 기대되고 연간 실적의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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