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틀 연속 1만30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의 한인타운인 왕징에서도 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만3137명으로 집계됐다. 2일 1만314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의 하루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은 우한사태 초기인 2020년 2월 13일 1만5115명이다. 이 최대치는 당시 중국 보건당국이 누락된 사례를 추가하면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숫자여서 최근 상황이 사실상 최고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유입으로 시작된 중국 지역감염 확산은 전날까지 누적 14만1702명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의 7만9824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수도인 베이징에서도 전날 차오양구 왕징에서 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왕징은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감염자 5명은 한국 옷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옷가게 점원과 그의 동거인이라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청명절 연휴(3∼5일)를 맞은 중국에서는 성묘객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명절 연휴 첫날인 3일 전국 성묘객 수는 연인원 69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75.7% 늘었다.
중국 행정안전부에 해당하는 민정부는 중·고위험 지역의 성묘를 금지하고, 성묘 대행 서비스 이용을 권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정부는 공동묘지나 추모 공원 등 성묘객이 몰릴 수 있는 추모 시설에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성묘객의 방문을 허락하고, 시간대별로 인원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라고 통지했다.
한편 봉쇄가 진행 중인 '경제수도' 상하이에선 3일 신규 감염자가 9006명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9000명대에 진입했다. 3월 이후 누적 감염자는 6만3명으로 중국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중국 당국은 군 인력까지 투입했다. 중국 해방군보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윈-20 수송기를 동원해 상하이에 군 의료 인력 2000여명을 파견했다. 군 의료 인력은 육·해군 7개 부대 소속 군의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감염자 치료와 핵산 검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상하이 인근 도시와 저장성 등에서도 의료 인력 1만여명을 파견해 핵산 검사와 임시 병원 건립 등을 지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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