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이 작년 8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8개월 만에 1억1000만원 올랐다. 인근 교북동 ‘경희궁자이 4단지’ 전용 45㎡도 지난달 21일 12억3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월 실거래가(10억80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뛴 금액이다. 평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대선 이후 일대 아파트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0.01%로, 1월 넷째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종로구는 10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 매매가가 상승이나 보합으로 돌아선 곳은 종로구와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가 높은 ‘강남4구’, 마포구 등 여섯 곳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이 일대 집회와 시위가 줄면서 교통 혼잡이 개선되고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도 제한 완화로 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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