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조 "세 살 스윙, 여든까지…기본이 곧 전부죠"

입력 2022-04-04 17:16   수정 2022-04-05 00:26

소녀는 한글보다 스윙을 먼저 배웠다. 퍼터로 친 공이 홀에 들어갈 때의 짜릿함에 푹 빠졌다. 어느새 장래 희망은 골퍼가 됐다. 골퍼로 성공하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로 떠났다. 허리 부상으로 투어 프로의 꿈은 접어야 했지만, 티칭 프로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39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유튜버가 됐고, 얼마 전 12년간의 레슨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놨다. 《명품 스윙 에이미 조 이지골프》(한국경제신문)를 펴낸 재미교포 골퍼 에이미 조(39) 얘기다.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에이미 조는 “알아갈수록 재미있는 골프의 매력이 다양한 세대에 전파돼 기쁘다”며 “아마추어들이 더 즐겁고 쉽게,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미 조는 골프 레슨 영상을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올린 ‘원조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골프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5년에 ‘골프 위드 에이미(Golf with Aimee)’ 채널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의 레슨에는 캘리포니아의 햇살처럼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예전에는 시니어 구독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2030세대, 여성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며 “골프 붐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기 레슨 프로가 됐지만, 처음 투어 생활을 접고 티칭으로 전향할 때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어린 시절 잘못된 스윙 탓에 불거진 허리 부상은 투어 활동 내내 그를 괴롭혔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메트라투어(2부·현 엡손투어) 활동을 끝으로 은퇴했다. “더 무리하면 골프는커녕 걷기도 힘들다”는 의료진의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투어를 은퇴하고 2010년 미국 LA로 터전을 옮겨 티칭 프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인 방송에서 시작한 원포인트 골프 레슨 프로그램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2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이 끝나자 많은 팬이 아쉬워하시며 유튜브 활동을 제안하셨어요. 용기를 내서 도전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죠.”

그의 레슨은 쉽다. 그리고 경쾌하다. 이번에 쓴 책도 마찬가지다. 《명품 스윙 에이미 조 이지골프》는 이제 갓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들의 ‘100타 깨기’를 돕기 위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집중한 부분도 기본기였다. “골린이일수록 스윙을 정확하게 배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시작하는 스윙이 평생 갑니다. 한번 몸에 익힌 것은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죠. 처음 배울 때 기본을 탄탄하게 잡아야 실력이 늡니다. 부상도 피할 수 있고요. 덤으로 예쁜 스윙도 갖게 되죠.”

에이미 조는 골프 관련 다양한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상으로 고통받은 그이기에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 피트니스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리포터로 주요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의 인터뷰도 맡는다.

골프를 치는 것만큼이나 골프 관련 지식을 나누는 일도 즐겁단다. 그가 들려주는 팁 하나.

“모든 스윙을 결정하는 출발점은 그립이에요. 그립이 잘못되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틀어집니다. 그립을 잡을 때는 바나나를 쥔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꽉 잡으면 바나나가 뭉개지고, 힘이 너무 없으면 바나나를 놓치게 되죠. 약 20%의 힘으로 그립을 잡는 게 가장 좋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