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에이미 조는 “알아갈수록 재미있는 골프의 매력이 다양한 세대에 전파돼 기쁘다”며 “아마추어들이 더 즐겁고 쉽게,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미 조는 골프 레슨 영상을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올린 ‘원조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골프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5년에 ‘골프 위드 에이미(Golf with Aimee)’ 채널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의 레슨에는 캘리포니아의 햇살처럼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예전에는 시니어 구독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2030세대, 여성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며 “골프 붐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기 레슨 프로가 됐지만, 처음 투어 생활을 접고 티칭으로 전향할 때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어린 시절 잘못된 스윙 탓에 불거진 허리 부상은 투어 활동 내내 그를 괴롭혔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메트라투어(2부·현 엡손투어) 활동을 끝으로 은퇴했다. “더 무리하면 골프는커녕 걷기도 힘들다”는 의료진의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투어를 은퇴하고 2010년 미국 LA로 터전을 옮겨 티칭 프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인 방송에서 시작한 원포인트 골프 레슨 프로그램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2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이 끝나자 많은 팬이 아쉬워하시며 유튜브 활동을 제안하셨어요. 용기를 내서 도전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죠.”
그의 레슨은 쉽다. 그리고 경쾌하다. 이번에 쓴 책도 마찬가지다. 《명품 스윙 에이미 조 이지골프》는 이제 갓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들의 ‘100타 깨기’를 돕기 위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집중한 부분도 기본기였다. “골린이일수록 스윙을 정확하게 배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시작하는 스윙이 평생 갑니다. 한번 몸에 익힌 것은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죠. 처음 배울 때 기본을 탄탄하게 잡아야 실력이 늡니다. 부상도 피할 수 있고요. 덤으로 예쁜 스윙도 갖게 되죠.”
에이미 조는 골프 관련 다양한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상으로 고통받은 그이기에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 피트니스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리포터로 주요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의 인터뷰도 맡는다.
골프를 치는 것만큼이나 골프 관련 지식을 나누는 일도 즐겁단다. 그가 들려주는 팁 하나.
“모든 스윙을 결정하는 출발점은 그립이에요. 그립이 잘못되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틀어집니다. 그립을 잡을 때는 바나나를 쥔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꽉 잡으면 바나나가 뭉개지고, 힘이 너무 없으면 바나나를 놓치게 되죠. 약 20%의 힘으로 그립을 잡는 게 가장 좋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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