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기술주가 오르면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1포인트(0.30%) 오른 34,921.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78포인트(0.81%) 상승한 4,582.6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1.05포인트(1.90%) 오른 14,532.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국채 수익률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유가 상승세 등을 주목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며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우려는 유가를 다시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등시켰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미 Fed가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고, 5년물 국채금리가 3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아 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는 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S&P500 지수 내 업종 중에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주가 상승했고, 유틸리티, 헬스, 금융,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1분기에 지난해보다 68%가량 늘어난 31만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올랐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지분을 9.2%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27% 급등했다. 메타와 넷플릭스 등이 모두 4% 이상 올랐고, 알파벳의 주가도 2% 이상 올랐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회사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3% 이상 하락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의 주가는 스웨덴의 폴스타 전기차 6만50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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