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5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예비비가 내일(6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주재해 공약 반영 현황 등을 검토한다. 또한 경기지사 출마설이 제기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선인 대변인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집무실 이전 예비비와 관련해 "내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서 처리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실무적으로 시간이 좀 걸렸다고 들었지만, 아마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전 비용 496억 원 전체가 아닌 일부 규모의 예비비만 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이후 큰 틀에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액수별로 산정해서 단계별의 대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큰 우려 안 하셔도 된다. 상호 간 신뢰를 원칙으로 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오전 간사단 회의 주재 이유에 대해선 "국정과제가 지금 총 110여 개 그리고 실천 과제도 580개 넘게 축약이 돼 있다"며 "분과별 국정과제가 일차적으로 취합이 됐고 선별작업이 진행된다. 국민께 약속드린 공약들이 국정과제에 제대로 반영돼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꼼꼼히 보완하는 작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급여 논란과 관련해선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도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국민 여러분께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역량과 지혜로 국정을 새롭게 이끌 총리 적임자로 발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 타격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핵·미사일을 동원해 한국군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선 "킬체인으로 불렸던 3축 체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방백서에도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제타격도 전 세계 UN을 포함해서 예방적 차원이 아닌 선제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라며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저희가 임해 나갈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기지사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김 대변인은 "오늘 이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대변인직 사의를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그 엄중한 과정에서 제 신상에 대한 언급이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출마의 최종 결심은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제가 결심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임 대변인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발탁됐다. 취재진 앞에 선 배 의원은 "김 대변인에 이어 여러분과 함께 생활할 배현진이다. 잘 부탁드린다"며 "윤 당선인이 정부를 출범하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소통과 역동성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앞으로 충정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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