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당구 선수 차유람의 남편이자 작가 이지성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강화'에 대해 제가 '운동권이 간첩에게 교육받은 건 팩트'라고 발언했는데 그게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황당한 고발이 들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출두해 진술하기로 했다"며 "2020년에도 저를 국가보안법 어쩌고 저쩌고로 몰았는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더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이지성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JTBC 드라마 '설강화'의 광고와 협찬이 줄줄이 손절되고 있으며, 방영 중단 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했다는 기사 캡처를 게재했다.
당시 이 작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으로 팩트를 말하기 시작한 뒤로 중도 및 좌파 성향 지인들과 전라도 지인들 그리고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줄줄이 손절 당하고 방송이고 행사고 뭐고 줄줄이 취소됐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짠하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아내는 더 큰 핍박을 받았었지. 남편 정치 성향 때문에 광고 철회, 투자 철회 등으로 이제 막 시작한 회사가 부도날 뻔했으니까 (아내는 스타트업 CEO)"라고 아내인 당구 선수 차유람의 피해를 주장했다.
또 "아무튼 '설강화' 핍박자들아. 민주화(?) 인사라 불리는 자들이 학생 운동권 시절 북괴 간첩들에게 교육받았던 것은 역사적 팩트란다. 이건 그냥 현대사 상식 같은 거야. 증거도 차고 넘친단다. 제발 공부부터 하고 움직이렴"이라고 했다.
올초 종영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방영에 앞서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이 제기됐다. 남자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점, 또 다른 남자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 같은 인물'이라 소개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또 여주인공의 이름이 영초라는 점도 '영초 언니'로 유명한 민주화 운동가 천영초의 이름을 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극중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영초'에서 '영로'로 수정됐다.
논란이 불거진 후 협찬, 제작지원사들의 중심으로 지원 철회 선언이 이어졌고,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제작 자유를 침해할 수 없으나 지나친 역사 왜곡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를 상대로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방영됐다.
JTBC 측은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하며 "드라마 내용이 역사 왜곡이나 독재 옹호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드라마는 공작원 수호와 영로의 사랑 이야기가 진행되며 논란은 잠잠해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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