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등 러시아 외교관 무더기 추방 "당장 나가라"

입력 2022-04-05 16:28   수정 2022-04-05 16:29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을 집단 학살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러시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정부의 발표에 따라 독일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5일 이내에 출국해야 한다.

안나레니 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의 의도적인 파괴 양상은 용인할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섰다.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은 우리의 자유와 사회 화합에 반하는 온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최우선적 책임은 프랑스와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전체 주민의 20%가 러시아계로 구성된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위치한 러시아 영사관도 닫기로 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과 부차 대학살을 포함해 점령된 여러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잔혹 행위에 대해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대사는 리투아니아를 떠나야 하게 될 것이며 리투아니아 역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국 대사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계가 부차에서 본 것은 시작일뿐일지도 모른다"면서 "다른 도시들이 풀려남에 따라 우리는 전쟁 범죄의 더 끔찍한 사건들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학살' 정황은 지난 2일 부차 길거리에 방치된 시신 20여 구다. 특히 해당 시신의 사인은 폭격이나 포격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근접 총격에 의한 사망이며 이 중 적어도 3구는 머리 바로 옆에서 사형 집행하듯 총을 쏜 것으로 보였다.

사망자들에 대한 주민들의 증언은 러시아군이 이들을 끌고 가 고문하고 지하실 등에서 사살했다는 것으로 모인다. 부차 부시장은 이어 3일 300~400구를 임시로 급하게 파묻은 집단 매장지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외신 기자와 대외에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시신 수는 10여 구에 그친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 측은 "우크라이나의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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