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4차순환도로 개통…시민들 "달라진 대구, 실감납니다"

입력 2022-04-05 17:58   수정 2022-04-06 00:22


30년 된 물 문제 해결, 35년 만에 완전 개통된 대구4차순환도로 등 대구의 숙원사업들이 올해 들어 잇달아 해결되면서 시민들이 달라진 대구를 실감하고 있다. 2014년 취임한 권영진 시장이 추진해 온 공간구조·산업혁신 등이 쇠락하던 대구를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 숙원사업 해결
대구 4차순환도로는 지난달 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65.7㎞ 전 구간이 하나로 연결돼 전면 개통했다. 5일 4차순환도로를 처음으로 이용한 수성구의 김모씨는 “칠곡에서 오는데 복잡하던 금호JC를 지나지 않고 순환도로로 바로 연결돼 운전이 편해지고 이동시간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4차순환도로와 같은 날 개통한 서대구 KTX 역에도 많은 승객이 몰렸다. 서구에 사는 장모씨는 “집에서 동대구역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바로 앞에서 KTX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권 시장 재임 기간 중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에 얽혀 수십 년간 미뤄졌던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적 신경전이 첨예해 역대 시장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았던 사업들이다. 지난 4일 국무총리실과 환경부, 대구·구미시, 경상북도 등이 협정을 체결한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 공동이용도 대구시민의 물 걱정을 30년 만에 해결한 사례다. 1991년 구미산업단지에서 흘러나온 페놀 유출 사고를 겪은 대구시민들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했다. 진전을 보지 못하던 이 사업은 권 시장의 끈질긴 설득과 장세용 구미시장의 결단,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지원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협정까지 이르렀다.
대구 산업구조 첨단화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혁신 시도로 성과를 냈다. 섬유와 자동차(내연기관) 부품 산업 중심이던 대구를 미래차와 물·의료·로봇산업의 도시로 변모시켰다. 8년간 5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가 축적한 테스트베드는 수도권 테크기업의 연이은 대구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100㎞ 길이의 자율주행도로, 물 테스트베드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4일 유치가 확정된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등은 쇠락한 섬유 도시를 스타트업과 테크기업의 기회의 땅으로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통계 기준으로 660개 기업이 신산업으로 전환하거나 대구에 새로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산업 육성 덕분에 2013년과 2016년 완공된 생산 연구 첨단 산단인 테크노폴리스와 대구 첫 국가산단인 대구국가산단(1단계)도 분양이 완료됐다. 두 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 비중은 대구 전체의 11%대로 올라섰다.

신산업 인재 양성도 미래를 내다본 투자였다. 개발자 인력난이 심각한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에 수도권 테크기업들조차 인재를 빼앗기고 있다. 이들 테크기업이 테스트베드와 인재 공급 환경이 갖춰진 대구를 주목하고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년 시작한 휴스타사업은 대학이 하지 못하는 단기(8개월)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 분야별로 80~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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