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 연속 큰 폭 오름세

입력 2022-04-05 19:09   수정 2022-04-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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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2주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중질유) 5월 인도분은 전날 4% 상승에 이어 이 날 오전6시(현지시간) 현재 1.6% 오른 배럴당 10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6월 결제분도 1.4% 오른 배럴당 109.05달러에 거래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잔학한 행위가 드러나면서 미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로 원유 공급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유가는 지난해부터 수요 급증과 비축량 감소 상황에 러시아의 전쟁으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1분기에 이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EU(유럽연합)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원유 공급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으나 유가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단기 가격이 장기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중이다. 벤치마크 브렌트유의 최근월 스프레드(가장 가까운 두 계약 간의 격차)는 월요일 배럴당 1.53달러에서 1.66달러로 더 확대됐다. 장기 가격이 단기 가격보다도 낮은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기피로 중동 원유 수요가 증가하자 사우디 아라비아는 수출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우디 아람코는 5월에 아시아로 인도하는 아랍경질유를 배럴당 9.35달러나 인상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장 고가인 벤치마크 브렌트유보다도 더 비싼 가격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몇주간 원유 시장이 하루 150만 배럴의 부족 상태였으며 재고 역시 역사상 최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서방국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면서 러시아산 원유는 할인가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트라피규라 그룹이 러시아 우랄등급 원유를 기록적 할인가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아직 선적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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