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2월 공개한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약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섰다. 2월 말 출시 후 하루 평균 2만3000대 이상씩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정식 출시 43일 만인 오는 8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21(57일)에 비해 무려 2주나 빠른 속도"라며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이러한 판매 속도는 2011년, 2017년 각각 출시된 갤럭시S2(40일)과 갤럭시S8(37)에 이어 역대 S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기록. 2019년 이후 출시된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로는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약 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00만대)에 비해 10%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판매 흥행 요인으로는 S펜을 앞세워 기존 갤럭시노트 대체 수요를 흡수한 갤럭시S22 울트라가 꼽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는 각각 20%대 비중을 기록했다.
유연한 가격 정책도 판매량 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게임 실행 시 발열을 잡기 위해 성능을 저하했다는 이른바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이 일자 공시지원금을 인상하며 진화에 나섰다.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 자체 지원금에 제조사 추가 지원금이 일정 비율 더해지는 식으로 구성된다.
통신사는 지난달 말 갤럭시S22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15만원에서 50만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올린 데 이어 최근엔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의 지원금도 동일 수준으로 인상했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고가는 갤럭시S22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는 145만2000원 등으로 전작과 동일하게 출시됐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도 전작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별로는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7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각종 외신의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씨넷(CNET)은 갤럭시S22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에 대해 "일관되게 밝고 선명하다. 특히 줌(zoom)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칭찬했다.
더 버지(The Verge)도 "갤럭시S22는 평면 스크린, 대칭 베젤, 견고한 고릴라 글래스 등으로 디자인을 재정의했다"면서 "우아한 하드웨어와 지속적인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약속이 결합됨으로써 매력적인 스마트폰이 탄생했다"고 평했다.
CNN언더스코어드는 "내장 S펜의 귀환은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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