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6개월만 투자하면 창업 아이템 발굴과 팀 꾸리기, 시드 투자까지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게 할 겁니다.”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공동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대거 발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앤틀러코리아는 세계 14개 지역에 지사를 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틀러의 한국지사다. 올해부터 4년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극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 펀드 300억원을 운용한다.
앤틀러코리아는 오는 6월 ‘컴퍼니빌딩’ 프로그램을 연다. 일종의 창업 부트캠프다. 정사은 앤틀러코리아 공동대표는 “이미 구조가 짜여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여느 VC와는 달리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을 모으는 데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창업자 100명 가량을 뽑는다. 경영·기술·운영 등에서 각각 30% 안팎을 뽑고, 그 안에서 서로 교류해 창업 팀을 꾸리게 한다. 연령·경력 등 참가 자격 조건은 따로 없다.
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의 공동 설립자였던 강 대표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 기술을 갖춘 동시에 유연성이 있는 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사업 초기 필요에 따라 업무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총 6개월 과정 중 초반 세 달 동안엔 기성 기업들과 연계해 창업 아이템을 찾도록 지원한다. 각 기업이 기존 시장의 불편·문제점(페인 포인트)을 알리면 예비 창업자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안하는 식이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 탄생 시점부터 시장과 전략적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며 “스타트업이 새로 내놓는 서비스 등에 대해 기성 기업이 테스트베드(시험장)가 되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3개월간은 만들어진 팀들을 놓고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검증을 거쳐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작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된 몰로코를 비롯해 대형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멘토 패널로 참여한다.
정 대표는 “이후 스타트업이 커지면 앤틀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등을 추가 지원할 수도 있다”며 “스타트업 창업에 따르는 시행 착오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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